가족 외식(결혼기념일 미룬외식)
저녁무렵 눈발이 또 날리더니 꽤 추워졌다.오후 수영을 마치고 가족들 모두 집 앞
식당으로 가서 며칠전 결혼기념일 외식을 하게 되었는데 손님이 꽤 많이 있었다.
아마 추워서 집 앞으로 모였던 모양인데 아내와 같이 고기가 구워질때를 기다리며.
숯불위에서 제 명을 기다리는 돼지 주물럭 갈비(1인분 \4,500 양이 작다) 인데
맛은 괜찮은 편이다. 총 8인분과 된장찌게로 저녁을 먹었다.지출이 좀 된다.
맞은편에 앉은 두 딸인데 둘 다 고기를 꽤 좋아하고 특히 둘째가 갈비 먹자고 입
에 달고 다녀 좋아하는 연탄갈비구이집을 지나 도착한 집이다. 잘 먹는다.
숯불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식탁의 위치가 조금 어긋나서 연기가 제대로 빠
지질 않고 옆으로 샌다. 옷에 냄새가 많이 배어 빨랫감이 산더미로 쌓였다.
대구의 명물은 '참소주'인데 안 시킬 수가 없다.
쌉사르한 소주의 맛을 느끼며 한잔 마시는 중이다. 가볍게 한병으로 만족하고 어
제 마신 술을 달래고자 했다.요즘 운동으로 살이 조금 빠져 볼살이 좀 줄었다.
구워진 한점의 갈비살.앞에 보이는 씩씩한 소주를 기어이 다 비우고 말았다. 남겨
둬도 되는데 어디로 들어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일주일 운동한건 이제 다
무효야! 뱃살에 착 달라붙어서 보름은 애를 먹이지 싶다.이주간 유지하던 체중이
일킬로나 늘었다.되게 떨어지질 않고 버티고 붙어있다.
흔들린 초점으로 희미하다. 깻잎위에 조금 탄 고기와 마늘(구운것),쌍추무침을
한입거리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식당 음식이 깔끔하게 차려져 나온다.
또 들어가는 참소주다. 술과 나의 인연을 어찌 끊을 수가 있으리요? 내년에나 도
전을 해볼까 한다.아마 불가능하리라 여기지만 언젠가는 성공할 날도 오리라.
뒤집기에 여념이 없는 아내의 몸습인데 요즘 이런 저런 일 때문에 맘 고생이 좀
있다.빠뜻안 살림살이에 여유가 없으니 마음만 졸이고 산다.수영한다고 힘에 부
치는지 접영때문에 허리가 고생을 한다. 접영이 어렵긴 어렵다.
두번째 시킨 고기를 굽는다고 나선 둘째녀석이다.오늘 기말고사 시험성적이 나왔
는데 큰애는 초토화가 되고 둘째는 괜찮은 성적이다.사춘기를 앓고 있는 큰애가
쬐끔 걱정이다. 성적이 곤두박질을 해서 마음을 졸이게 한다.나머진 잘 하는데...
육식을 좋아하는 애들이라(먹는 양은 작다) 가금씩 먹는데 워낙 작게 먹어서 영
맘에 들지가 않는다. 식성은 나늘 닮은 모양인데 잘 먹으니 보기에도 좋다.
한점을 입에 넣기 직전이다. 나름대로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부모가 보기엔
천하태평인 성격이다. 도무지 감을 못 잡겠다.느긋한 마음이 좋긴한데 너무 여유를
부려서 답답할 때도 있다.부모맘에 쏙 들면 그것도 일거리겠지.
귀염둥이,재롱둥이 둘째다. 예쁜걸 얼마나 밝히는지 등쌀에 못 견딜때가 참 많은
데 왠만하면 들어주고 설득도 한다. 용돈관리에 대하여 조금 알게 되어간다.어릴
적부터 금전적인 문제와 자기관리른 몸에 익혀야 하는데 현재는 괜찮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