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들
한밤중에 떠난 여행(갓바위 2011.10.1)
서있는사람
2011. 10. 3. 12:00
며칠간 미루었던 야간드라이브삼아 아내와 둘이 길을 떠났다.밤 11시가 넘어서 출발하여 가는데 대략 40킬로가 조금 넘는다. 아주 늦은 시각인데도 많은 이들이 저마다 기원할게 있는지 여행삼아 왔는지 제법 보인다.싸늘해진 가을날씨가 옷깃을 여미게 만들어 준비해간 바람막이도 입어야 추위를 면하게 해준다.
끙끙거리며 올라갔는데 수개월 사이에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종아리가 아프다.다음주 지리산을 갈려고 했는데 한참 뒤로 미루고 근력을 길러야겠다.
지붕을 해서 찬서리를 막도록 조치를 해뒀다. 항간엔 치우라니 말라니 논란이 많던데 추위를 무릅쓰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침낭까지 갖고와서 자고 그러는지 대부분 나이든 부모들이다.뭐가 저리 간절할까 싶다. 십수년간 정들었던 직장을 떠나 독립하였지만 예전이 그립다. 지금은 너무 힘이 든다..자영업이 그런가?
준비해간 커피를 마시면서 찬바람이 감싸안는 추위를 녹여본다. 둘이서 미소를 지으며 커피의 따스함에 몸을 잠시 녹이면서 집으로 돌아간다.부산에서 왔다는 또래 아주머니가 건네주는 사탕을 먹으며 또 다시 힘을 얻어 찌든 삶의 찌꺼기를 이곳에 남겨두고 홀가분한 발걸음을 떠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