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들
빗길 운전의 묘미
서있는사람
2005. 8. 23. 10:24
비가 내리면 도로가 매끈매끈한게 찌릿한 전율이 느껴오곤 한다.
순간적인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기도 하고 중앙분리대 옆으로
흐르는 물이 제대로 배수가 안되는 경우가 꽤 많이 있다.
반대차선에서 날아오는 물벼락에 차가 휘청이기도 하고 차체
하부에 받는 물의 저항으로 기우뚱 거리며 미끄러지기도 한다.
엄청나게 퍼부을땐 한치앞도 분간하기 어려워 그저 대형트럭
차폭등만 보고 기어간다.대형트럭들은 그래도 잘 간다.
쏟아지는 폭우는 도롯가에 차를 세우고 싶지만 그건 더욱 위험한
일이된다. 물에 잠겨 차선도 안 보이고 전방 시야가 시계 제로가
될때면 기더라도 앞으로 가는게 훨씬 안전하다.
대전 출장을 떠나면서 내리던 빗줄기가 추풍령을 지나니 수그러 들었다.
다행이다. 금강휴게소에서 매번 시켜먹던 생선까스를 또 먹었는데
며칠전에 먹었던 미각이 남아있어서인지 맛이 별로다.
시계를 쳐다보니 약속시간이 30여분 남았다. 후다닥 해치우고 시동을
켠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자면 빠듯한 시간인데 차가 밀리질 않아서
3분 늦게 도착하니 서울서 서류가 안왔단다.한참을 혼자 기다렸다
업무를 처리하였다. 그대가 3시 40분쯤..약속은 1시 30분이었는데!
비가 오면 좋아하는게 부드러운 음악을 들으면서 뜨거운 차 한잔
홀짝 거리는 일이다. 유리창에 부딪히는 물줄기와 소리!
비가 내리는 날은 혼자만의 여유를 갖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