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들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감상론

서있는사람 2006. 10. 8. 10:07

개봉한지 일년이 지난 영화.

볼까 말까 했던건데 추석이라고 일요일밤 심야에 하길래 꾸벅 꾸벅 졸면서

보았는데 박찬욱 감독의 특성을 여실히 알게 한다. 내용이야 익히 알리라

여겨서 적질 않는다.

인간의 내면성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여겨지는데 누구나 양면성이 존재하는

그 점을 잘 이용한 극중 금자의 역할에 찬사를 보낸다. 영화니까 가능하리라

여기지만 뭐랄까 철저한 복수를 위하여 누구나 꿈꾸는 내용이라고 본다.

다만 주연을 맡았던 배우 '이영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뭐 특별한 이유도

도 없이 그저 표정 그 자체가 싫다) 다소 과장된 장면과 연기가 눈에 보인다.

 

요즘 사회적인 문제가 많이 되고있는 어린이 유괴와 살해를 다루며 십삼년간

감옥에서 철저한 복수를 위하여 위선적인 선행을 끔찍하게도 잘 해낸 점이

꽤 거슬린다. 어린 목숨을 무참히도 짓밟았던 양심에 대한 가책은 전혀 없이

단지 극중의 재미만을 살린게 난 싫다.

아직도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이 끊이질 않고(사실상 폐지나 다름없다) 존치와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이 핏대를 올리고 열변을 토한다. 가끔 티비에서도 공개

토론을 하던데 생명의 존엄성과 죄에 대한 응징이 서로 상반된다.

그냥 무기수로 두어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는게 과연 존엄성과 인간성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죽음이 그토록 두려울까? 자살하는 이들이 엄청난데 말이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나왔는지도 모른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복수심을 극대화

한 작품이 이 영화라고 본다. 복수란 어떤 것일까? 종반부의 피해자들의 복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순간적인 감정으론 다들 그렇게 하겠지만

그 행위가 죽을때까지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을텐데 그 점은 또 어이하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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