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들

지나간 영화(마파도2)

서있는사람 2007. 4. 26. 11:21

마파도 전편의 인기에 비하면 호감도가 떨어진다.배우들의 연기와 상황의 연장선이라서

그런지 웃음에 어느정도 면역이 되어서 덜 우스웠을까? 성인들의 굳어진 인식으로 평하

기보단 피터팬이 되는 동심으로 보면 괜찮지 않을까?

이런 저런 영화 비평보단 그냥 가족끼리 앉아 보는 DVD나 비디오 한편이라고 여기면

그냥 적당하리라 여긴다. 섬에서의 생활,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어린 세대들의 교육적인

화면으로 활용하면 괜찮다. 똥장군을 본 애들이 몇이나 되나? 박물관이나 가야 있지!

영화를 볼때는 재미로 봤는데 스틸컷 사진을 보니 소품들의 어슬픈게 잘 드러난다. 우선

똥 장군은 사용한 흔적이 거의 없어 보이는 오래된 전시품 같다. 실제 사용품을 갖고 촬

영을 한다면야 얼마나 고역이겠는가 마는 비슷하게라도 흉내를 내어야 했다.그리고 지

붕위에 있는 안테나도 장면마다 틀린다. 이전 장면에선 꽤 오래된 낡은 것인데 이 사진

은 새로 급조해서 만든 신품이다. 왜 그랬을까?

옛날 우리세대의 어린시절도 티비가 귀했기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했다.

우리집도 11살되던 초여름에 티비(삼성 17인치 흑백)을 들였으니 그 시절엔 정말 귀한

시절이었다.시골치고는 큰 동네라서 몇대 없던 시절.우리도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때 우명했던 '소머지','육백만불의 사나이','황야의 무법자'...

그땐 칼라면,리모컨이 되면,타이머가 되면,벽에 있으면 이런 바램이었는데 지금은 어떤가?

충수의 설사판으로 안테나도 부러지고 자칭 소설가라는 기영의 앞에 모여앉아 소설을

든든다.라디오 연속극 듣던 시절을 연상케 하면서 코흘리개 시절 할머니가 해주시던

호랑이 담배피우던 옛 얘기가 듣고싶다.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러갔는가...

얼굴 표정연기란게 막상 해보면 어렵다. 나름대로 여러모습을 지어보면서 사진을 찍어

보면 배우들의 이미지와는 영판 다르다. 사진 찍을때 무심표정을 지어보지만 꽝이다.

옛날 추억속에 있던 꽃님이를 찾아온 박달구 어른의 옛 연인 찾기와 이 건으로 한탕을

할려는 형사 충수의 이야기로 마파도 2편을 이끌어간다. 다소 어버된 연기가 많지만

가볍게 보아가면서 여배우들의 빛바랜 사진을 볼 기회가 있는게 다행이다. 젊었을 시절

과 현재의 쪼그랑 할머니가 된 두 화면을 비교하면서 내 수십년 미래를 본다.

 

이 영화를 그냥 가볍게 보자. 비평으로 보자면 끝이 없지만 거의 찾지않는 퇴역에 가까운

배우들을 이끌어 내어 흥행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괜찮지 않은가? 감독과 스태프들,

열연한 배우들에게 따스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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