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날 점심 메뉴(냉면)
좀 늦은 점심을 시켰더니 그릇이 얼마나 큰지 깜짝 놀랐다. 일명 양푼이 같이 큰 그릇에
가득 나와서 한 그릇은 남기고 말았다. 그래도 배가 불러서 포만감에 호흡곤란을 겪고
있다. 요즘 아랫배가 나와서 호흡하는데 상당한 지장이 있다. 좀 굶어서라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식탐욕이 대단해져서 도저히 극복이 되질 않는다.
얼음이 언듯한 육수맛이 일품이다. 동네에서 맛 있다고 소문이 났는 집인데 식초맛의
시큼함과 뭘 넣었는지 꽤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다. 여럿 집에서 추천을 하여 점심메뉴로
선정을 하였는데 올 여름은 중국집 대신 이 집을 단골로 해야겠다.
난 물냉면 보다는 그래도 메콤한 비빔냉면을 더 좋아한다. 세숫대야 만한 크기의 그
릇이라 양 또한 상당한지라 남산만한 큰 배를 가진 나도 이 한그릇이면 끝이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오싹한 한기가 엄습을 한다. 땀 삐질삐질 흘리는 날이면 더
좋은데 날이 그렇질 못하다.
오늘도 날씬한 배를 만들어 보는건 실패. 오늘 저녁은 맥주와 소쎄지 구이로 한 잔을
해야겠다. 어젯밤에도 친구들이랑 시원한 생맥주를 마셨는데 또 술이 고프다. 별로
마시진 않았기에 오늘 괜찮을려나?
어젯밤 늦게 혼자 집으로 걸어가면서(수백미터 거리다) 짧은 시간동안 좋은 친구들과
시원한 생맥주를 마셨다는게 기분이 좋았다. 젊은 청춘들이 눈 앞에서 약을 올린다.
좀 무게가 나가보이는 여친을 업고 알짱거리며 걸어간다. 업혀가는게 좋은지 노래를
부르고 요즈 부끄러움 같은게 뭐가 있나.
업고 가는 남자는 힘에 부대껴 낑낑대면서도 얼굴은 싱글벙글이다. 부러운 시절이다.
뒤따라 가면서 저 행복이 오래가길 바랬다. 영화도 있지 않은가? "여친소"라는 슬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