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들

심야 지리산 산행

서있는사람 2008. 11. 8. 09:53

[지리산 장터목대피소에서 바라본 전경]

7일 밤 11시 55분차로 출발한 지리산행.한 시간 일찍 도착하여 둘이서 소주 한 병 후딱

해치우고 깜깜한 동서울터미널을 출발 하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말똥말똥한 눈을 뜨고

인삼랜드라는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지리산 터미널(백무동)도착하니 새벽 3시 40분

쯤이다. 버스 두 대에서 내린 인원이 대략90명 정도가 되었는데 다들 준비를 하고 등산

을 시작한다.  

칠흑같은 어둠속에 작은 후렛쉬 불빛에 의지해 오르고 또 오르는데 거리도 멀고 꽤나

경사가 심하여 거의 죽을 지경이다. 일행이 워낙 산꾼이라 나랑 비교도 되질 않고 한 시

간여쯤 올라가니 땀으로 푹 절었다. 그 속도로를 추월하는 이도 셋이나 되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장터목 산장에서 쉰지 한 시간이 지나도 올라오질 못한다.

산장에 도착한게 6시 50분쯤 되었는데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고 등산지도 보다 30분을

줄였으니 내 체력에 한계를 넘었다.

[장터목 대피소 전경-시인마을]

한 명은 아침 준비를 하고 안에서 캔맥주 하나를 비우고 밖에 나와 옷을 말린다. 땀으로

흥건하게 젖은 옷이 싸늘한 바람에 곧잘 마르지만 감기가 들겠다. 하늘엔 구름이 많이

끼어 아침햇살 구경은 하질 못하였다.

아침을 먹고 소주에 맥주도 마셨다.워낙 힘에 부쳤던지 술이 착 달라붙고 따끈한 커피

한 잔의 달콤함에 기력을 되찾는다. 바글바글 하던 이들도 식사를 마치자 썰물처럼 빠

져나가는데 전날 숙박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다들 정상으로 출발한다.우린 쉬었다가...

밤새 잠을 자지도 못하고 높은 산을 올라왔더니 얼굴이 영 아니다.여긴 세수도 못하고

땀으로 절어서 소금기가 온 몸에서 흘러내린다.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 당해봤다.

 

캄캄한 곳을 올라오면서 6시쯤 되어서야 먼 산등성도 보이고 장터목대피소가 빤히 보이

는 곳에서도 한 참을 올라와야 하는 꽤나 먼 거리다. 역시 제일 높은 곳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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