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3
천왕봉 정상에 올라가면서 중간쯔 지점에 전망대가 있다.대부분 올라가면서 힘들어서
잠시 쉬면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멀리 보이는 산들이 너무 멋있다.
정상이다. 얼마나 고생을 하면서 올라왔던가? 처음부터 오버페이스 하는 바람에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정상엔 다들 기념사진을 찍느라 줄지어 서있기에 한 두장 찍고는 자
리를 비켜줘야 한다. 서로 찍어주며 자리 양보를 잘 한다. 다들 힘들었으니.
같이간 일행인데 날으는 산도사다.나도 산을 제법 탄다고 했는데 상대가 되질 않고 따
라간다고 너무 오버페이스 걸리게 만든 절친한 사람이다. 즐겁다.
산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남한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바다건너 한라산도 있지만
육지 내에선 제일 높은 곳이다. 첫눈이 내려서 쌀쌀하다.
어느정도 산을 탄 포스가 느껴질려나? 햇볕정책처럼 수시로 겉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한
다.지금이야 훤한 오전이지만 새벽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그냥 조그만 후렛시 불만
보면서 걸었다. 여기 올라 먼 산들을 보면서 힘들었던 그 순간을 회상한다.
이제 하산을 한다. 정상이라 눈이 바위틈에 쌓여있다.햇살이 많아졌는데도 녹질 않고
겨울에 오면 얼마나 좋을까만 꽤 위험하지 않을까 싶다. 조심조심 내려가는 등산객.
정상에서 내려와 잠시 쉬면서 옷을 말린다. '시인마을' 장터목 대피소다. 안에는 많은
이들이 휴식을 취하고 1층엔 취사장이다.
하늘아래 첫 우체통.. 정성스레 한 통의 우편물을 젊은(30대 초반) 남자가 있어 물어보니
사랑하는 이에게 보낼려고 며칠간 준비해서 갖고 왔다고 한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한데
여기서 보내면 매주 수거하여 보낸다고 한다. 나도 진작 알았더라면 준비해올걸 싶다.
문득 신혼초기엔 나도 출장 다니면서 우편물을 보내곤 했었지. 벌써 십수년 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