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들

짧은 바다낚시(구룡포 삼정리 방파제)

서있는사람 2009. 1. 9. 21:30

방파제에서 낚시를 시작하여 조금 시간이 지났을까 싶었는데 갑자기 멀리서 너울이 울

렁하며 이는게 보인다.수면에서 불과 1m 쯤 높이에서 다들 낚시를 하는데 위험하다 싶

은 느낌에 잽싸게 위로 올라왔다.

보기에도 멋진 횟집인데 태풍에도 잘 견뎌내었던 모양이다.주변에 암초들이 많아서 방

파제 역활을 하긴 하겠지만 왠지 불안해 보인다. 경치는 끝내준다...엄청 날씩 춥다.

불과 1~2초가 지났을까 싶은데 수미터의 너울이 금방 닥치는게 저러니 해변에서 사고가

나는 모양이다. 그래도 옆자리에 있던 양반은 낚시를 하고 있다.조금 높긴 하지만 위험.

너울의 정체가 뭘까 싶어 유심히 바라다 보았지만 원인을 잘 모르겠다. 수심이 상대적

으로 얕은 쪽으로 몰려오는가 싶기도 하다. 울렁이는 파도에 입질은 당체 모르겠다.

낚싯대를 구입하여 장롱위에 모셔두었다가 처음으로 사용을 한다. 들고 가서 보니 뭐

적당하게 보인다. 돈 값 표시가 쬐끔 난다. 괜시리 비싼걸 산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

겨울 바닷바람 추위에 동태 직전인데 준비를 단단히 한 덕에 생각보단 덜 하다.날씨가

풀리면 가족들 데리고 여행삼아 또 가봐야겠다. 옆에서 굳건히 낚시를 하는 현지인.

애구 고기야 좀 잡혀봐~~  입질을 하는지 안 하는지 구분도 어렵고(완천 찌낚시 초보)

매번 미끼(새우)만 잃어버린다. 다음엔 청갯지렁이를 사용해볼까?ㅋㅋ

해걸음에 낚시도 잠시 접어두고 라면을 끓이는데 방파제에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아무리

기다려도 끓지를 않는다. 참 안성탕면 한 봉지가 700원이나 하여 깜짝 놀랐다.

한 참을 기다려도 물이 끓지를 않아 방파제 아래쪽 테트라포트로 내려가서 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길 삼 십여분이 지나서야 간신히 물을 끓여 라면을 삶았다.간신히!

사실 물에 퉁퉁 불은 라면이다.뚜껑을 꼭 잡고 있어 그나마  삶기 했는데 영 맛은 별로다.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서 열기가 사방으로 다 퍼져버리고 뭔 뾰족한 방법이 없었는데 다

음엔 준비를 어찌 해야 할런지 대략 난감이다. 종이 박스를 갖고 가볼까? 웬만한 바람막

이는 소용이 없다. 사방에서 휘감아대는 바람에 종잡을 수 가 없으니...

 

세 시간 동안 조그만 한 마리 간신히 잡았다. 불쌍한 녀석.이름은 들었는데.(망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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