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사이에 참깨도 몇줄 심고 감자,콩도 심었다. 아직 콩은 여물지가 않았고
참깨는 보다시피 한자쯤 자랐다.뜨거운 여름을 지나야 꺠 수확을 할 계절이 된다.
별 욕심없이 시어둔 감자가 꽤 많은 수확을 거두게 한다.몇년째 심었던 품종이라
혹시나 한 마음으로 조금 심어두었다.
점심때 몇개 삶아먹자고 캐기 시작했는데 많이도 달렸다.식구들끼리 달라붙어 호미
들고 감자 수확을 한다. 이십여터 정도 심어뒀는데 가족 전부 먹을 양이다.그리 많이
먹지는 않기에 몇 바구니만 되어도 한동안은 먹을 양이 된다. 간혹 베란다에서 싹이
터서 버린 겨우가 종종 있기에!
울집 개구장이 둘째모습이다.감자캐는게 꽤 재미가 있는지 흙투성이 발인데도 그
리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거린다. 요즘 외모에 관심이 많은데 매일 학교갈때 입는
옷 때문에 엄마랑 티격태격 거린다. 옷도 색상별로 맞춰야 한단다.
이제 덩치가 조금 커진 큰애다. 일요일 친구들과의 약속을 할 수 없이 취소하고
따라나섰다. 자라는 시점이라서 그런지 먹는 양이 많아졌다. 점심때도 배불리 뭘
먹였는데 먹거리를 졸라대는 통에 부담감이 올 정도다.
며칠전 학기말 시험성적을 보고 두 딸 모두 혼을 내었다. 어릴땐 선두를 달리더니
어느날 부턴가 뒤에서 가는게 더 가깝다. 사춘기를 좀 심하게 표시를 낸다.덜렁 덜
렁하는 성격을 고치자니 잘 안된다. 꼼꼼함이 없어서(그래도 한 성질 한다.) 어찌
하면 될런지 고심에 놓이게 만든다.
사과가 많이 굵어졌다. 여름이라 쑥쑥 자라는게 보일 정도다. 이번에 캔 감자를
삶아서 먹었는데 푹신푹신한게 뽀얀 분이 난다. 시장에서 사서 먹는거랑 아예
맛이 다르다. 배타고 온 물건들이 워낙 많아서 믿음이 가질 않지만 직접 땀흘려
수확을 하였기에 더 맛이 있는지 모른다.
양이 그리 많지 않아 이웃과 나눠먹질 못한다. 몇번 삶아 먹으면 될 정도의 양이니
조그만 양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삶은 감자를 으개어 설탕을 살짝 뿌리고
시원한 김치와 함께 먹으면 이 무더운 여름밤의 별미가 된다. 별미!
요즘 햇감자가 나오니 한번쯤 사서 드셔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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