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다는 고로쇠물로 끓인 닭백숙으로 푸짐한 저녁을 먹었다.오늘은 조

금만 먹어야지 하는 약속은 다음날로 미루고 실컷 먹어버렸다.아 후회!

 

달콤한 수액의 영향인지 약간 달짝한 맛이 은근하게 베어나오고 느끼한

맛이 많이 줄어선지 애들도 두 그릇을 먹었다.보통은 작은걸로 해도 한

번에 다 먹질 못하는데 이번엔 큰 닭 한마리를 남김없이 다 해치웠다.

 

가끔 출장길에 구해오는 약수로 끓여보기도 했지만 특이한 알칼리와 철

분의 맛으로 먹기엔 꽤 곤욕을 치르기도 한지라 이번엔 아주 맛나게 먹

을 수가 있었다. 고로쇠물을 한컵씩 마시는데 얼마남지 않았다.

 

워낙 술을 좋아해서 속이 많이 상하여서 이것 저것 많이 먹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술을 완전히 끊어야 하는데 사실 이건 불가능하다.술독이다...쩝!

지금도 몇가지를 술에 절여뒀는데 입에 안 맞아서 먹질 못한다.

 

멀리 양평에서 처형이 며칠전 가져다 준건데 이건 잘 먹고 있고 냉장고에

아직도 수백개의 약봉지가 전기만 축내고 있다. 몇 박스를 먹었는데 아직

도 한 칸 가득히 기다리는게 마지막으로 먹은게 작년이다.

 

특히 한약같은 종류를 꽤 싫어하는지라 부모님이 호박액기스,배즙,포도즙

또 오가피,더덕 등 많이도 해다 주시는데 대부분 알콜에 절여두고 먹지도

않고 계륵신세를 면치 못한다.내 팔뚝만한 더덕은 그냥 구워서 먹었더라면

휠씬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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