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조그마한 술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미장원과 호프집,막창집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유일한 막걸리집에 작년 봄부터 생겼는데 아직까진 장사가 잘되고
있는 편이다. 겨울이라 여름보단 손님이 줄었지만 그래도 다른 집들에 비하면 많이 있
는 편이다. 한두 번 가보면 그리 또 찾지는 않게 되는게 나랑은 안맞는 모양이다.
시끄러운 소음(잡담들)에 얼큰한 취기가 오르면 저절로 목소리가 크지는 모양이다.지역
적인 특색도 목소리가 큰편이라 옆 테이블 내용이 뭔지 훤하게 알게된다.
워낙 술을 좋아하기에 그냥 지나가는게 참 고역인데 며칠을 참다가 끝내 주변 맥주집엘
발길을 정한다.
퇴근을 할려고 주차장으로 갔다가 에라 며칠 인내하느라 수고를 했는데 싶어 또 호프집
에 앉아 생맥주잔을 홀짝 홀짝 비웠다. 금주를 한다고 했는데 여지없이 엎어진다.
쌉싸름한 차가운 맥주의 입맛에 훈제 족발로 안주삼아 서너잔을 비운다. 술잔을 기울이며
오늘 수영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지는데 며칠 계속된 운동을 하루쯤 핑계삼아 쉬는게
몸에 더 좋지 않을까 여긴다.
주말에 몇달째 쉬지를 못해선지 다리가 묵직한게 걸어다니기도 힘들다. 도대체 삶이란게
뭐길래 피곤한 나날의 연속일까? 좋아하는 운동이라도 매일 하다시피 하는 재미로 간신히
견디지만(가끔씩 술도 마신다) 다들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간다는게 얼마나 어렵나? 터벅 터벅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가게
안을 기웃거린다. 왜? 혹시 아는 이가 있으면 옆자릴 차지할려고? 맞다.하하!
시원한 맥주 몇잔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장맛비의 먼지처럼 씻겨내려가길 바란다. 커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