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주말은 항상 분주하다. 토요일은 일주일치 대청소를 하듯이 모두가 나서서 해야
하고(아내가 제일 많이 있다) 낮엔 제각각 볼일을 보고 저녁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
간다. 일요일이라고 그리 쉴 여유가 있는게 아니다.근 한달간 매주 어딜 다녔더니 이젠
종아리에 돌을 메달고 다니는 정도로 무겁고 힘이 든다.
토요일 늦게 영화(그놈 목소리)를 보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이다. 다들 힘들어
하는 가족을 깨우고 구슬러서 고향 앞으로!
집에 가는 길에 식육점에 들러 오늘 먹을 돼지고기를 가득 산다. 감자탕거리 돼지뼈도
처음으로 사본다. 그냥 해보면 되겠지 하는 용감한 자신감으로 기쁜 마음으로 간다.
고향가는 일은 즐겁지만 가족들에겐 노동의 특권이 누려지니 그리 반갑진 않는가 보다.
이번주 할 일은 사과접과 하는 일이다.저마다 가위를 하나씩 들고 총총하게 달린 사과
를 전지하여 품질 좋은 걸로 남겨두는 일이다. 일은 그리 많지가 않다. 오후 4시쯤 지나
일을 마무리 하고 주섬주섬 채소를 좀 챙겨서 집으로 오니 6시 30분쯤 이다. 수영장에
가긴 늦은 시간이라 세수만 하고 물병 하나 들고 뒷산에 산책삼아 간다.
야트막 하지만 몇 시간의 코스를 만들기에 족하게 여러 코스가 있다.지친 심신에 가볍게
한시간 정도 산책삼아 거닐다 집으로 간다. 한 동안 오질 못했는데 군데 군데 훼손된 산
책길을 보수도 하여두고 시원한 산림욕을 가까이서 하게 해준다.
얼마전 소나무 재선충으로 방제작업을 하였는데도 죽은 나무가 더러 보인다.귀중한 산
림자원이 죽어나가는게 가슴 아픈 일이다.
도중에 벤취가 있다. 쉬어가면서 목도 축이고 몇개의 운동 시설도 갖추어 두고 바쁜 직
장생활인들이 운동삼아 한바퀴 돌고 가게 만들어두어 다행이다. 예전엔 매일 다녔는데
요즘은 체력적인 문제로 하루에 두가지 운동엔 무리가 따른다.
솜뭉치 라고 할까? 그냥 드러누워 쉬고 싶었지만 조금 움직여야 몸이 풀린다. 갈등을
하면서도 현관문을 열고 나섰더니 싱그러운 녹음이 날 반겨준다.
자연이란 이래서 좋은건가? 운동장에는 축구경기를 하는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건
강을 위해 나온 이들로 분주하게 보인다. 다들 열심히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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