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두 달만인가 친구들 모임을 가졌다. 몇번씩 연락을 하고 시간과
장소를 정했더니 10분 일찍 온 친구도 있고 삼십 여분 늦게 온 친구
도 있었지만 다들 모였다. 좀 멀리 있는 친구는 주말에만 가능하니
못왔다.
주거니 받거니 건네주는 소줏잔에 얼큰한 취기가 오른다. 몇 병을
마셨는지 세어보진 않았지만 요즘 소조가 물 소주 아닌가.
운동을 마치고 나가니 컴컴한 날씨에 빗방울이 후둑 후둑 떨어지더니
금새 소나기가 되어 내린다.다행히 그리 옷은 젖지 않고 자리에 앉아
먼저온 친구랑 둘이서 술잔을 기울이니 한둘씩 참석을 한다.
돼지고기 고추장 구이(연기가 좀 많이 난다) 에 연신 넘어가는 술
알싸한 참소주의 맛이 그리 반갑진 않다.은근히 막걸리가 좀 땡기
던데 다음번엔 그쪽으로 장소를 정해볼까 한다.
십여년간 모임을 가지는 친구들인데 제각기 사는게 다 달라서 항상
회비 문제가 생긴다. 이번 모임도 회비를 걷어서 자금을 모으자고
하는 의견도 나오고,부부모임으로 확대를 하자는 의견도 나오고(나)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취합이 잘 되질 않는다.
다음번에 종이로 기록하잔다.다행히 이번엔 모은 회비로 회식비는
충당이 되고 몇 만원이 남았다. 대부분 마이너스 였는데 갚지도 않고
옆 집 친구랑 둘이서 여지것 끙끙대면 메꿔왔다. 짜증나는 일이다.
친구 한 명이 회비를 못 내었다. 몇 번 말을 했지만 내질 않으니 더
이상 말을 못한다. 그 심정을 헤아려야지 뭐 별수가 있나.
항상 이런 문제가 계속되니 여럿의견이 회비를 모으자고 하는데
가장 큰 문제로 걸린다. 쩝~~~ 그냥 먹고 마시는 방법 밖에!
말하다가 캐슬(나이트 클럽) 얘기가 나왔는데 한 소릴 했다. 지금
이런 복장으로 가봐야 대우도 못 받고 정장 차림에 웨이터에세 팁
으로 5만원 주고 양주 시킬정도 아니면 가봐야 찬밥이라고 했더니
반론을 제기한다.
후즐그레 한 차림으로 친구들 주머니 털어서 가자는데 눈치가 집으로
가는 분위기라 발길을 돌렸다.그 참 돈이 뭔지. 학창 시절 어렵게 살
때 수성구에 2층 독채를 구입해줘서 잘 살았는데 아직 그대로다.
우리들이야 쪽방에서 시작하여 열심히 모으고 아끼고 살았기에 스스로
집을 장만했지만 그 친구는 많이 까먹었다.고생 모르고 자랐으니 그게
여지것 간다. 잘 되길 바란다.
아 속이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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