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무궁화호에 피곤한 몸을 실었다. 김천에 회의 참석차 차를 갖고 갈려다가 감

기 기운과 피곤함에 여러번 갈아타기를 한 다음 기차에 앉으니 이내 잠이 든다. 앞자리

대여섯살로 보이는 자매는 기차여행이 재미있는지 굉장히 소란스럽다. 피곤함일까?

이내 감겨진 눈꺼풀로 잠이 들었다. 옆자리 할머니는 영동까지 가신다면서 불경을 보고

계시는데 무슨 뜻인지 아실런지...


한 시간여쯤 흘렀나 싶다.그 시간이나마 단잠을 자고 있었나보다. 달콤한 잠깐의 휴식을

위로삼아 무료한 시간이 지나간다. 차창밖으로 스치는 풍광이 신선함을 일깨운다.

강가에 낚시를 하는 이도 보이고 뙤약볕 아래 일하는 농부의 모습도 보인다. 그 모습속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 모습이 스쳐간다. 평생을 고생만 하시는데 자식으로 참 부끄럽다.

 

멍하니 가면서 회의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하느라 난감하기만 하다.그렇게 와당탕

거리는 기차(무궁화가 꽤 낡았다)와 곰팡이 냄새를 맡으며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다.

 

기차여행!

대부분 기차여행을 꿈꾸지만 이제는 귀찮아진다. 몇시간동안 잠을 자기도 하고 신문도

보고,때로는 시원한 캔맥주를 마시면서 정다운 이들과 같이하면 좋은데 혼자 다니는 건

꽤나 무료하고 지루하기만 하다.

 

밤 늦게 도착하니 마을버스도 없고 터덜터덜 걸어서 집으로 향한다. 저녁은 급하게 먹은

유부초밥 도시락... 3분만에 다 먹었나 싶다. 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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