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수요일 인가?
혼자 덩그러니 앉아 막걸리 한 병을 다 마셨다.배가 불렀지만 말이다.
요즘 같이 대구서 올라온 동료는 하루에도 수십번 한 숨을 내쉬고 나도
별반 차이가 없다.
매일 뉴스나 신문에선 연일 건설회사들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예비
부도 소식이 끊이질 않는다.월급도 밀린지 열 흘이 다 되어간다. 그럴
수록 예전 사주에 대한 원만들만 늘어간다.
혼자 배터지게 잘 살고 있겠지..직원들이 피땀흘려 벌어둔 회삿돈인데
쏙 빼가지도 외국서 살면 좋은가? 많은 이들의 원망을 받기에 제 수명
을 누릴까 싶은 원망도 든다.
열심히 성실하고 정직하게 직장생활한 이들만 바보가 되는 세상이다.
어떻게든 도둑질을 해서 배불린 이들은 잘만 사는데 왜 바보같이 그런
정말 청렴한 생활을 했던가 요즘 후회가 많다.그럴 기회도 없었지만!
그냥 관두고 이 생활을 청산하고 싶지만 이런 경기에선 별달리 방법이
없기에 다들 부글부글 거리면서 참고 있다. 언제쯤 부도가 날까 싶기도
하고,회사 공금을 사채에 다 가져다 줬는지 빈껍데기다. 답답하다!!!
저녁 돈 안드는 운동(걷기) 하고 술 한잔 하러 갔더니 마침 문을 닫아서
막걸리 한 병 사다가 삶은 오징어를 안주삼아 혼자 마셨다. 배 터진다!
어쩌다가 삶이 이런 꼬락서니로 떨어졌는지 통장 잔고는 얼마 남지가
않았다.
참 답답하기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