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있는 대형소매점(할인점의 명칭이란다)에서 무거운 수박덩이를 들고 왔

더니 온 몸이 찌부둥하고 손가락이 잘 펴지지도 않는다.다음엔 카트를 끌고 가야지

남자는 짐꾼 노릇만 한다. 전날 냉장고에 넣어둔 수박을 꺼내 화채비슷하게 만들어

티비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재잘대는 가족들에세 야참으로 내어 놓았다.

 

티비에서 본 걸 흉내내어 커다란 깍두기 스타일로 자르고 설탕을 살짝 뿌렸더니

맛도 그렇고 먹기에 딱 맞춤이다. 하루 일과에 지친 식구들을 위해 아빠의 노력

봉사차 맛사지용 팩 준비를 하는 중이다.

시원한 수박껍질(이마트 수박은 껍질이 너무 얇다)을 잘게 자르고 싱싱한 법주를

조금 부었다. 얼핏 본 기억이 나서 부었는데 알콜의 시원함이 있을지 모른다.

구입한지 몇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별 탈없이 작동을 잘한다.일부 잘라둔걸로

작업준비를 마쳤다. 실상 하기가 귀찮기도 하지만 가끔은 봉사를 해야 한다.

경쾌한 모터 소리와 함께 그 토막들이 죽사발이 된다. 누가 만들었는지 참 아이디어

가 뛰어난 제품이다.일년에 한번 꺼낼까 말까하는 다용도 믹서기(쥬스 등등)를 제쳐

두고 대부분 편리한 이걸 사용한다.

작은 플라스틱 그릇에 담았다. 11시가 넘었는데도 잠자리엘 가지 않고 있어서 시험

삼아 바르게 했는데 얼굴이 촉촉하다고 둘째가 좋아라 한다. 뭐든지 관심과 호기심

이 많은 녀석이다. 큰애는 귀찮다고 하질 않는데 며칠간 사용이 가능하니 알아서 사

용 하겠지 싶다.

만들땐 얼굴에 말라야 하나 싶었는데 화장솜으로 찍어서 바른다.역시 여자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섬세함이랄까.. 이제 반쪽은 남아있지 싶은데 마저 만들어서 해주면

일주일간 매일 밤 촉촉함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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