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장에 고이 앉아 옛날의 그 명성을 잃어버리고 녹이 끼었다.놋쇠의 특성상
누렇게 변해버린걸 몇번이나 딱는다고 하다가 마침 시장에서 약품을 사다가
광내기 작업을 시도하였다.
중학교 다닐때 동전딱기가 유행하였다.반들 반들하게 딱은 동전으로 홀짝도 하고
구멍을 내어 갈고 딱고 하여 목걸이도 만들곤 하였던 기억이 있다.사격장으로 총
알을 줏어러 다니기도 했는데 땅속에 묻힌 온전한 총알(탄두가 정확한 표현)을 연
탄볼에 올려놓으면 안에 있는 납이 녹는다. 그때 볼펜 스프링을 끼우고 식히면 예
쁜 고리가 되는데 반들 반들하게 잘 딱아 목에 걸고 다니곤 했다.
예전 집에 놋그릇이 꽤 많았는데 매년 딱는데 이골이 나선지 어느날 고물장수에게
처분을 하셨던 어머니. 연탄재를 잘게 부수어 짚으로 수세미 삼아 하릴없이 딱고
또 딱곤 하였다. 이처럼 구리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은 금방 색이 바랜다.
열심히 문지르고 딱고 했더니 두개를 딱는데도 한시간 가까이 걸렸다.귀찮다!
고약한 약품 특유의 냄새가 벤 손이다.왼손엔 새카맣게 변할 정도로 녹이 많이 있
었던 모양이다. 파르스름한 녹들이 군데 군데 생기고 시커멓게 변하던게 반들반들
하게 원래의 황동색을 띈다.
흔히 볼 수 가 있는 투구의 모습이다. 조그만게 무게가 제법 나가는데 실물사이즈면
꽤 무겁지 않을까 여긴다. 저걸 쓰고 칼잡이들이 제대로 될까? 시커멓던데 광이 난다.
장식장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며칠간 저 광택이 유지될까? 내년에나 한번 더
딱으면 될지 모르겠다. 너무 반들 거려도 제맛이 없어보인다. 영화를 보면 앞에 있는
건 검투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모양이고 뒤엣것은 로마병사들이 주로 쓰는게 보인다.
특별한 지식이 없는 상태라 그저 그렇단 얘기다. 만들때 꽤 수고로움이 있었다고 여
긴다. 주물제품인데 표면처리하는데 정밀감이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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