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애들이 중간고사를 치르고 결과가 나왔는데 큰애의 점수가
형편없다 못해 이해가 가질 않는게 화가 너무 났다고 할까?
한반 36명 중에서 16등을 했다.전번 1학기말 시험에선 23등을 해서
기절 하는 줄 알았는데 그때 간신히 넘겼던 일을 기어이 사고를 치
게 만든다. 4학년때 까진 줄곧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더니 갑자기 왜
그렇게 되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사춘기라고는 하지만 별다른게 있겠나 싶은데 그렇지가 않은 모양
이다. 깔끔하지 못한 처신과 지저분한 방,항상 뒤로 미루는 습관등
이 한꺼번에 어우러져 이런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여 따끔하게 혼을
내어주었다.무서운 아버지의 단면을 절실하게 느꼈으리라 본다.
덩달아 둘째도 과목당 한문제씩 틀렸는데 2대의약속을 어기고 5대를
때렸더니 왜 약속을 어겼느냐고 엄마에게 물었단다.마음이 아픈 일
이지만 한번은 꼭 집고 넘어가야 할 일들이라 눈을 질끔 감았다.
큰애에게 물어보니 항상 머릿속에는 상상만 한다고 한다.손에 책이
잡히진 않고 하기 싫은건 계속 미루기만 하고,어울리는 친구들을
헤아려보니 대체로 비슷한 실력들의 모임같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혼을 내어선지 한동안은 엉덩이에 매 자욱이 남
아 고생을 하겠지만 부모 마음은 훨씬 더 아픈게 사실이다.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란 형언하기가 어렵다.
자식에 대한 과신도 금물이고 일등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학습지 교사도
지금 상태로 해선 공부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답답
하기만 하고 의욕도 없고 꿈도 없는 녀석에게 좋은 수가 없을지 고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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