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내 손가락을 깨물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는데 이젠 다 자라 씩씩한 도난경보기

역활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 워낙 싸대고 돌아다녀 메어서 길어야지 풀어두면 사람을 곧

잘 물어서 성가시다. 그래도 집을 잘 지키고 가끔씩 가는데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비 오는 날 집 뒤로 보이는 산. 주말에 어찌 알고들 오는지 등산객들이 많이도 온다. 그

만큼 자연과 산림이 훼손되고 뭐든지 캐어가니 손해가 크다. 울타리를 제대로 하질 않

았기에 길 가면서 사과도 많이 따간다. 걸려도 헤헤 웃으며 그냥 달라고 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계속된 태풍으로 나무 교체를 한지가 수년이 되어 이제 조금씩 사과가 열리는

몇 안돼는 나무들이다. 수확기가 되어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태풍으로 쫄딱 망하게 된

고향집이라 일은 많고 돈은 안된다. 그냥 가을까지 버텨만 주면 밥은 먹고 살텐데.

일손이 되고자 갔는데 역시나 비가와서 그냥 놀다가 집으로 왔다. 메달려있는 사과가

탐스러워 보인다. 시월 말이나 되어야 수확을 한다. 올해는 농약값이나 건질런지!

주업이 사과였는데 워낙 상황이 여의치가 않다보니 태풍에.바람에 쑥대밭이 되어버리니

채소를 심어 간신히 자동차 기름값 충당을 한다. 그 돈 벌려고 밤에 잠도 못 주무시고 시

장에 다니시느라 여간 힘들어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지원할만한 능력도 내겐 없다.

발갛게 물들어가는 고추. 한 여름 뜨거울때 딴다. 그 후끈한 열기에 숨이 턱턱 막히는

그런 낮 시간에 따야 물기가 없다. 사람 잡는 일이다. 그래도 몇 시간 작업거리다.억~~

길게 한 줄로 줄지어선 대파. 아직 자라고 있는 중이라 굵지가 않다. 풀은 왜 그리 잘도

자라고 죽지도 않는지 아예 풀을 키우는게 속 편하지 싶다.끝없는 잡초와의 전쟁이다.

열무와 쑥갓. 보통 농약과 비료를 뿌리지 않고 키우면 볼품이 없다. 씽씽하고 보기에도

좋은건 그만큼 농약이 많이 들어갔기에 그렇다. 알지도 못하면서 무공해,무농약이라고

한다. 정말 청청하게 키우면 줄기만 남는다. 깨끗한건 그만큼 벌레가 못먹게 만들어서다.

싱싱한 상추.집에서 따다가 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은 그냥 보관이 된다. 싱싱함이

그 원인일까? 시장에서 사봐야 3일가면 물러져서 못 먹는다.더군다나 저농약 아닌가?

워낙 농약을 안치기에 벌레투성이다. 그래도 상추는 벌레가 적은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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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삼겹살 구이로 먹었다. 아침에 사온 고기로 구웠더니 생고기라 냉동된 식육점과

맛이 다르다.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다.몇 인분쯤 될까? 바쁜 아내를 위해 조금씩(쬐끔)

도와준다. 저녁준비에 부산하다.

고기불판을 전번에 샀더니 가스렌지와 잘 맞지 않아 석쇠를 밑에 두고 올렸더니 좀 위로

떠서 그렇지 딱 제격이다. 가스불도 은은해지는 효과도 있고(열 효율이 좀 떨어진다) 기

름기도 잘 빠져 옆 플라스틱(막걸리 병 잘라서 만듬)에 졸졸 잘 흘러내린다.어 느끼한 거!

미나리 계란후리이 한 작품이다. 푹푹한고 싱그러운 미나리의 맛이 혀끝을 유혹한다.

아 소주의 강렬한 유혹에 만세를 부른다. 이럼 안되는데 말이다.

돼지고기와 갓 따온 싱싱한 상추, 매콤한 된장(여기 사진엔 없다)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배불리 먹었다. 밥도 금방해선지 윤기가 흐르고 다들 두 그릇씩 먹었다. 올챙이 배가 ~

너무 조촐한 상차림이다. 네 식구의 행복이 작은 밥상에서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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