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집에 있자니 참 답답하다. 전날 볼이 얼어 붙을 정도로 차가운 날씨인데도 집 뒷산에

올랐었는데 야트막하지만 정상 옆 휴게소(?)에서 마시는 뜨거운 커피는 맛이 일품이다.

 

회사 자금이 엄청 꼬여서 지금 돌파구를 찾을 방법이 없어 무료한 시간만 축내고 있는데 여기

저기 일자리도 좀 알아봐야겠는데 다들 어려운 환경이라 자리가 없다. 눈이 자꾸만 아래로 내

려가는게 서글퍼진다.

 

점심을 먹고 혼자 수영장에 갔더니 찬 날씨 탓인지 사람들이 적어 한 바퀴 간단하게 몸풀기를

하고 천천히 가면서 열 바퀴를 돌 수 있을까 했는데 계속 도는 횟수가 늘어지면서 체력 안배를

하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돌기를 25바퀴를 돌았다. 정말 오랫만에 이 정도 거리를 돌았는데

거리로 따지자면 2,500m 다. 한 바퀴에 100m 니까 한 시간이 넘게 돌았다.

 

나중엔 겨드랑이가 쏠려서 따갑다. 장거리를 하면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헤엄을 치지만 잠시

속도를 늦추진 못한다. 계속 같은 속도를 유지해줘야 하는데 중간 중간 추월도 해야하고 앞

에서 비켜주지 않는 이들이 있어서 때때로 힘이 드는데 마지막엔 앞에서 알짱거리는 아가씨

가 서버리는 바람에 어쩌지도 못하고 그만두고 말았다. 힘도 다 빠졌기에!

 

장거리때 제일 문제가 배에 허기가 생기는데 가끔 물을 좀 먹어줘야 하는데 알다시피 워낙

비위생적인 수영장 물을 마시기도 그렇고 따로 준비해깅서 들어간 것도 없으니 참아야지...

배가 며칠 굶은 사람처럼 홀쭉 해지면 그때부터 체력고갈이 현저하게 생긴다. 호흡곤란도

생기고 뭐라허 이리 장거리를 하나 싶어진다.

 

다 마치고 보니 시간은 그리 늦게 돌진 않았는 모양이다. 천천히 돌아도 보통 사람들 보단 더

빠른 속도라 두리번 거리면서 구경을 하고 간다.   어깨가 아프네!   예전에 수영에 미치다시피

했기에 아직도 물에서 가라앉지 않고 간다... 그냥 물에서 동동 떠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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