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박완서외 17인이 쓴 단편들을 모아둔 책인데 짧고 간랸한 내용들이
가슴에 와 닿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 표지처럼 박완서작가의 글이
대표제목으로 선정되었는 것은 그의 이미지 때문이라 여긴다.
이 소설은 지방에서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아버지와 아들이 한 아파트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내용을 가슴 찡하게 만들어 주는 내용이다. 한단지 앞 뒤로
살면서 창에 불이 켜짐을 집에 있다는 의미로 살아가다가 어느날 어두운 창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닫는 아버지의 씁쓸함을 잘 표현 하였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촛불을 켜고 밥을 먹지 않았나 하는 점을 곰곰히 되새
겨 보게 한다. 부모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는데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
을 어릴적엔 당연시 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거부감을 느끼고 기피하게 된다.
이 책의 내용처럼 부모는 아침저녁으로 자식을 보고싶고 손자들의 재롱이며
맛있는 음식을 해서 갖다주고 싶은데 자식은 성가셔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나도 결혼초엔 격주로 부모님 찾아뵙고 열심히 일하고 했는데 애들이 학교에
들어가니 가는 횟수가 예전보단 줄었다.
부모가 자식을 끔찍히 사랑하고 아끼는게 요즘엔 오히려 껄끄러운 일들이 많
이 생기게 된다. 이 책에 나온 것처럼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 결혼을 하여 살다
가 몇번의 이사끝에 시부모랑 같은 아파트에 이사를 갔다고 한다.
처음엔 매일 저녁에 문안드리고(아침엔 애기 때문에) 같이 식사를 하곤 했는데
첫애를 낳고선 아직 이른아침부터 손녀 재롱을 보고싶어 찾는다고 하면서 하루
에도 서너번씩 시어른이 방문을 하여 꽤 괴롭다고 한다.같이 식사를 하면서 다
독였지만 당사자는 꽤 신경이 쓰여서 얼굴이 헬쓱해졌다.
드라마에서 편모슬하의 아들이 결혼을 하면 며느리에게 뺏겼다는 의미로 구박
하고 학대하는 내용이 곧잘 나오곤 하는데 세상살이가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부모아 자식간의 사랑에 대하여 명쾌한 정답은 없는지 그 중간에서 조정을 잘
하여야 하는게 자식의도리 같다. 난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새삼 이책을 통하여
다시금 되새겨 보게 한다.
우린 불꺼진 창으로 부모를 속이고 있지나 않을지 곰곰히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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